200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변경에 따라 고교 1학년들의 학력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구시 교육청이 이례적으로 이달말 대구시내 고1을 대상으로 학력진단검사를 실시키로 해 결과와 향후 장학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달말 일반계 고교와 실업고 일부 1학년을 대상으로 일종의 모의고사인 학력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문제출제, 평가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문제수준을 지난해 9월 사설기관에서 실시한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맞춰 성적을 비교·진단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학력진단 계획은 올들어 교육부가 입시 조기과열, 성적 위주의 수업 등을 막기 위해 고1에 대한 사설기관의 모의고사를 최대한 억제하라는 방침을 내린 이후 시·도 교육청 단위로는 처음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무시험 전형을 골자로 하는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가 발표된 뒤 고1 사이에 '놀아도 대학 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 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현실로 나타날지 가늠해볼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 대구 ㄱ고가 지난해 1학년 모의고사 문제지로 1학년 시험을 치른 결과에서는 전체 평균이 지난해보다 15점이나 떨어졌고 상위 70위 이내 학생의 경우 5점, 중하위권은 20~30점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올리기 위주의 교육은 지양한다는 원칙이지만 수업 심화, 특기·적성 교육 등을 통해 기초학력은 충분히 쌓아야 한다"며 "이번 검사자료를 토대로 각 고교들이 자율적으로 1학년 대책을 세워 실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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