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직자 무분별 해외여행 기승

IMF이후 자제해오던 공무원들의 해외여행이 올해 들면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아직 IMF관리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지도층과 공직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는 때인만큼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특히 자치단체마다 해외시장 개척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선진지 견학 등 명분으로 지방의회까지 가세하면서 시·군에 따라서는 공직자들의 공식 해외여행이 4, 5차례나 되는 등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내 공직자들의 해외 여행은 현재 칠곡군의원등 13명이 선진지방의회 운영제도 비교분석차 핀란드 등 북유럽을 시찰, 체류중이고 최근엔 청도군수 등 5명이 특산품 수출시장 개척 및 자매결연차 중국을, 영천시장 등 11명이 자매도시 기념행사 참석차 일본을 다녀오는 등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해가 전국을 강타한 뒤 피해복구가 한창이던 지난 8월에도 일부 단체장들이 공무로, 또는 개인적인 용무로 사비를 들여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해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경북도는 4일 부시장 부군수회의에서 "공무원들의 무분별한 해외 여행을 자제토록 하라"고 지시하고 "시찰, 견학, 현장체험 등 업무와 직접 관련이 적고 단순 시찰목적의 국외여행은 억제토록 하라"고 강조했다.

도는 모집신청에 의한 국제회의 참가는 내용을 검토한 뒤 중요성이 적을 경우 참석을 억제하고 무분별한 해외 연수를 지양하라고 말했다.

또 불가피한 사적 해외여행때는 공무원 복무규정에 의한 허가권자의 허가를 받도록 했으며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98년 한해동안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공무원연수는 190명이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만도 173명으로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추세를 보이자 도가 자제토록 제동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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