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서 발생한 가정집 모녀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4일 광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4일 오전6시30분쯤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에서 중국 조선족 박모(25·중국 길림성)씨를 검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대구로 압송했다.
지난 96년 산업연수원생으로 입국한 박씨는 여권기간이 오는 26일로 끝나는데다 추석이 임박, 중국에 돌아갈 여비와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평리동 일대 주택가를 다니며 범행장소를 물색하다 대문이 열린 것을 보고 침입, 흉기로 임씨 모녀를 위협해 돈을 뺏으려 했으나 큰 딸이 소리를 지르는데다 임씨가 반항해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동대구 고속터미널을 통해 광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박씨가 범행 현장에 떨어뜨린 반지갑이 구미시 인동 모보석상에서 나온 것을 파악, 인근을 탐문하다 박씨의 어머니와 이모, 조선족 동료 3명이 범행 전날 보석상에서 반지를 산 것을 알아내고 박씨의 소재를 추적했다는 것.
박씨는 부산시 한 의류업체에서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하다 이탈, 광주시 광산구의 콩나물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달 28일 3일간의 휴가를 받고 구미를 거쳐 대구에 올라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 2점, 반지, 검은색 쫄티와 바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박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빼앗은 휴대폰 2개와 손지갑 등은 각각 동대구고속터미널과 대구역 인근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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