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신 이승엽 '막판 질주', 임창용 '기록 경신'

이승엽(23.삼성)이 아시아신기록을 향해 막판질주를 시작했다. 그가 아시아신기록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밀어치기. 4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5회 염종석으로부터 밀어치기로 좌월 1점홈런을 뽑아내면서 시즌 51호를 마크, 64년 왕정치가 세운 일본프로야구의 한시즌 최다홈런 55개에 4개차로 다가섰다.

9일 LG전에서 친 50호 홈런도 LG 방동민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대망의 50홈런시대를 열었다.

이승엽이 2경기 연속홈런으로 몰아치기에 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은 아웃코너 공략을 신기록수립의 마지막 비책으로 삼았기 때문.

최근 투수들의 이승엽 공략은 몸쪽공을 기피하고 몸쪽공을 주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던져 실투가 아닌 다음에야 사실상 홈런을 치기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도 밀어치기 홈런을 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승엽이 연거푸 밀어치기 홈런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본래의 타격감각을 찾으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증거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지난 5월, 5개의 좌월홈런을 몰아치면서 월간 최다홈런(15)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6일 롯데 2연전과 7, 8일 한화와의 대구 2연전에서 2개의 홈런만 더 쳐 준다면 신기록수립 전망이 밝다. 변수는 상대투수들의 정면승부 여부. 이승엽은 "타격감각은 절정이다"며 "상대투수들이 정면승부로 협조(?)만 해준다면 신기록수립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삼성 임창용이 또 하나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4일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해 12승3패35세이브를 기록, 47세이브포인프(SP)로 97년 이상훈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구원포인트와 타이를 이뤘다.

수치상으로는 이상훈의 기록이 구원부문 아시아신기록이었지만 구원규정이 더 까다로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를 인정치 않고 지난해 사사키가 세운 46세이브포인트를 아시아기록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한국프로야구의 구원규정이 일본과 같아져 임창용의 47SP는 아시아신기록인 셈이다. 18년 역사의 우리 프로야구가 66년 전통의 일본프로야구 구원기록을 깬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제 임창용의 관심은 한국신기록인 48SP와 대망의 50SP 고지를 선점하는 것.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임창용은 홀가분한 상태에서 구원부문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진필중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체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신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등판을 자청하고 있다. 진필중은 지난 8일 해태전에서 난타당하며 구위가 크게 떨어져 고지선점은 임창용이 유리하다. 다만 시즌 최다SP는 12경기를 남긴 진필중이 9경기가 남은 임창용보다 유리하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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