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방법 고심

동티모르 유혈 폭력사태가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국제사회와 유엔이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무장 평화유지군의 파견은 인도네시아 정부측과 마찰이 예상되는 데다 치안부재의 현지상황에 비추어 인명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일단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6일 동티모르 폭력사태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동티모르의 질서 회복을 위한 국제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엔이 당초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던 시기는 인도네시아가 의회 표결을 통해 동티모르 통치권을 포기하는 오는 11월 이후로 잡고 있었다.

프레드 에카르트 유엔 대변인은 이와 관련, 유엔 평화유지군 구성과 파견 작업을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1월 이전 파견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당초 일정대로 11월 이후에 유엔 무장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게 된다면 결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고 말 공산이 높다.

에카르트 대변인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유엔이 신속한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는 이른바 '자발적 연합군'에 평화유지군 파견권을 위임하는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이웃 국가인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몇개 국가들이 이같은'자발적 연합군'으로서 무장군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만약 필요하다면 호주군이 동티모르 파견 유엔 무장 평화유지군을 지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우너 장관은 그러나 호주군이 몇주 안에 동티모르에 상륙할 수 있지만 유엔안보리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승인하지 않는다면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국방장관도 유엔이 요청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말레이시아 군을 동티모르에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다른 국가들도 무장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자국군을 직접 파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가는 아직 없다.

(유엔본부.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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