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일본 야쿠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일본 형무소에서 31년간 복역한 권희로(權禧老.71)씨가 7일 석방과 동시에 꿈에도 그리던 고국땅으로 돌아왔다.
일본내 최장기수란 굴레에서 벗어난 권씨의 귀국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일본의 민족차별에 단신으로 대항했으며 이 사건으로 일본의 민족차별과 재일동포의 인권문제가 일본사회에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일본은 권씨를 석방했다고 해서 민족 차별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권씨는 민족 차별의 상징적 피해자일 뿐 아직까지 제대로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재일동포들의 현실이다.
권씨가 민족 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복역한 지 31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차별은 여전하다. 재일동포들의 지문날인과 참정권 배제, 취업 제한 등의 독소조항들이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 권씨 석방이 재일동포들이 당하고 있는 불이익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만 할 것이며, 정부도 이를 위해 일본측에 강력히 시정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동반자 관계란 상호 신뢰가 구축돼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권씨는 귀국후 무연고 일본인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주 나자레원을 방문한다. 일본으로부터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은 자신이 그들로부터 역차별을 당한 채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일본 할머니들을 끌어 안음으로써 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다.
권씨가 젊음을 바쳐가며 얻고자 했던 것은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평등이었다. 일본의 민족 차별이 사라지고 작은 평등이 실현될 때 그의 전쟁은 막을 내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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