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세기 대제앙 지구를 본다

지구가 지질학적으로 가장 먼 미래에 이르면 노화된 태양으로 인해 지구는 점점 더워진다. 해수가 증발하고, 수증기 속에 있던 수소가 우주로 날아가 버리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이같은 미래 예측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재앙의 징조이자 소름끼치는 일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지구촌은 홍수와 가뭄, 삼림 파괴 등 자연재해 발생수와 규모면에서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국제적십자는 향후 10년내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초대형 재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연례보고서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00년까지 지구상의 동식물 2만5천종이 멸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예일대 토머스 그레델교수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첸박사(독일 막스 프랑크연구소 대기화학실장)가 공동으로 쓴 '기후변동'(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이같은 지구 기후변동에 따른 재앙을 경고하고, 21세기 지구의 미래를 예측한 과학서다. 지난 200년동안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의 사례를 통해 재난에 처해 있는 인류의 미래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대기화학과 기상학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게 이 책의 특징. '대기화학'은 6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학문.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현상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많은 학자들이 지구 대기의 질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척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온실효과로 지구의 온도는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추세라면 10~15년내 지구의 평균온도가 3.5℃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온도상승으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평균 해수면은 2010년까지 15~95cm 높아져 방글라데시의 17%, 네덜란드의 6%, 이집트의 1%가 각각 바닷물속에 잠기게 된다. 또 오존층 파괴와 대도시의 광스모그 현상, 산성비 등으로 지구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런 재앙을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사람의 활동에 의해 유발된 부정적인 환경문제들을 막기 위해 몇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미량의 기체가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기술발명이다. 둘째 선진국들이 이런 기술을 저개발 국가에게 지체없이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모든 국가들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1990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원시림의 벌목 중단과 PVC 사용금지, 청정연료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교훈은 지구의 대기와 기후는 우리들의 경험이나 직관과 달리 언제나 안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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