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특공대원 등 500여명 경호

○…권희로(權禧老·71)씨 경호를 담당한 부산경찰청은 7일 오전부터 경비과와 외사과, 형사과 등 관련부서마다 긴장감이 감도는 속에 준비상황을 재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관계자는 "대테러부대가 근접경호까지 맡는 것은 처음"이라며 "야쿠자조직 등이 권씨 살해위협을 하고 있는 만큼 한치의 틈도 보여서는 안된다는 자세로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특공대원과 경비경찰 5개 중대를 동원해 권씨의 이동경로를 따라 실제상황과 같은 예행연습을 한 데 이어 이날도 아침 일찍부터 공항주변은 물론 자비사와 조선비치호텔 등에서 위험물이 있는 지 등 내부수색을 하는 한편 출입자의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권희로씨가 도착할 김해공항에는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져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평소 공항의 경비인력은 순찰조와 외곽 기동대, 공항경찰대 등 32명이지만 이날은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부산경찰청 특공대 24명에다 강서경찰서와 사상경찰서에서 지원받은 방범순찰대 등 500여명이 경호에 투입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 보안기관들은 당초 권씨의 신변안전을 위해 귀국모습을 일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었다가 국민들의 관심을 감안,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 사진촬영을 허용하기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권씨가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국제선 청사로 들어오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8명의 기자만 보안구역 출입을 허용했다.

○…권씨가 고국에서의 첫날 밤을 묵게 될 해운대구 우동 조선비치호텔도 외벽에 '애국동포 권희로씨 영구귀국 환영'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로비 등에 무궁화 꽃꽂이를 하고 객실내부를 최종점검하는 등 권씨를 맞이할 준비를 끝내고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호텔측은 '출옥한 사람에게는 두부를 먹인다'는 관습에 따라 권씨의 저녁식사에 손두부 메뉴를 포함시켰고 김치 등 한식으로 식단을 꾸몄다.

○…권희로씨가 7일 오후 귀국직후 어머니 박득숙(朴得淑·98년 타계)씨의 유해를 봉안할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자비사는 권씨를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신도 10여명이 이날 새벽부터 나와 봉안식에 필요한 과일과 나물 등 음식을 법당에 마련하는 등 모든 준비를 끝냈으며 자비사 입구에는 '안동 권씨 권명술 친척일동' 명의로 '31년 옥중 항일투사 권희로씨 환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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