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떠나는 마음이 매우 착잡합니다. 차별에 대해서는 분개했지만 일본의 좋은 면도 많이 봐왔습니다. 고마웠던 일본인들에게 이기회에 감사하고 싶습니다"7일 석방돼 귀국한 재일교포 권희로씨는 이날 정오 일본 나리타공항을 떠나 부산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국을 찾는 자신의 감회와 인질극 사건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권씨는 "나는 어려서부터 많은 차별을 받아왔다. 왜 죽을 각오를 하고 일본경찰을 상대로 전쟁을 했겠는가. 누군가 한번은 그런 일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68년 살인과 인질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당시 사건이 모두 정당화될 만큼 옳았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며 "이제 두나라도 과거의 나쁜 점만을 들춰 서로 미워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이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의 예를 상기시키고 "지난해 김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납치사건에 일본정부가 개입된 흔적이 있었는 데도 이에 대해 비난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런 자세가 일본인에게 큰감명을 주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귀국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살라는 어머니의 유언 때문이었다"고 강조한 뒤 "일본에서 나서 자라 한국말도 잘 못하고 풍속과 역사도 서툴지만 여러분들이 이해하고 도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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