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의 수감생활끝에 7일 풀려난 권희로씨가 출국 직전에 '일본인에 대하여'라는 제하의 편지를 아사히(朝日)신문에 보냈다.
후추(府中)형무소에서 출감직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권씨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살다보면 고향이라는 말도 있다.
재일한국인들은 일찌기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본인이 되었으나 다시 일본측의 사정으로 강제적으로 한국인이 되어왔다.
그러한 역사를 지닌 재일한국인인 나 자신이 일본을 '살다보니 정들었던 고향'으로 여기는 것은 필연적인 심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70여년간을 살아왔다. 아름다운 일본의 땅을 사랑하고 많은 일본인들과 사귀었으며 많은 추억을 지니고 있다. 형제도 친척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
그러한 내가 다시 일본의 사정으로 이번에는 고국으로 돌아가게됐다.
'김희로 사건'은 어떻게해서 일어났는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앞으로 일본인 여러분에게 묻겠다.
이렇게 묻는 것이 일본인 여러분에 대한 진정한 우호라고 생각하며 나의 조국과 대한민국 동포에 대한 당연한 의무로 생각한다.
일본인과 다름없는 재일한국인 김희로가 불과 2시간도 못돼 조국행 비행기를 타게되는 심경을 일본인 여러분은 알고 있는지.
사랑하는 일본이여 안녕-.
1999년9월7일 권희로(김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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