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운대 일출보며 새 삶 의지 다져

7일 귀국한 권희로(權禧老.71)씨는 해운대 바다의 일출을 보며 고국에서의 첫 아침을 시작했다.

권씨는 7일 오후 8시께 숙소를 찾아온 여동생 풍자(豊子.67)씨 등과 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눈 뒤 해운대의 야경을 구경하느라 8일 새벽 1시 40분께야 잠자리에들었다.

권씨는 석방을 앞두고 일본 형무소에서 계속 수면제를 복용해온 탓에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이를 먹고 잠을 청했다.

오전 6시 40분에 기상한 권씨는 피곤에 지친 듯 비틀거려 삼중스님이 부축해 객실 창문을 통해 해운대 앞 바다의 태양을 감격스런 표정으로 바라다 봤다.

오전 7시께 경찰 특공대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삼중스님과 함께 호텔밖으로 나온 권씨는 10분 가량 동백섬 입구에서 산책을 하며 고국에서의 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권씨는 "어머니, 고향 부산에 왔습니다. 잘 살겠다"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권씨는 아침식사로 제공된 전복죽을 먹던 중 "피곤하다"며 다시 잠시 잠을 잤다.권씨는 이날 오전 10시 금정구 오륜동 오륜직업전문학교(옛 부산소년원)를 방문, 300여명의 원생들에게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을 드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에 관한 경험을 들려주고 잘못을 반성하고 새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강연을 한다.

9일에는 오전 6시 30분 석굴암을 관광하고 서울로 가 시인 구상(具常)씨와 배명인.정해창 전 법무장관, 한진흥업 관계자 등을 만나고 국회에 들러 귀국 인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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