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희로씨 귀국 기자회견

고국땅에 감격의 첫발을 디딘 권희로씨는 7일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해운대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 국내외 기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권씨의 석방이 '김의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김의 전쟁'을 시작하는 것인가.

▲일본인 속에는 훌륭하고 인정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만큼 무작정 일본인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대우하는 일본인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엄한 생각을 갖고 있다.

-권씨 귀국이 오히려 민족감정을 자극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있는데▲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그것을 다 밝힌다면 양국과 양국 국민들에게 많은 파문이 일어난다. 가석방에 앞서 일본 정부로부터 귀국후 일본정부를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겠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세번의 서약서를 강요받았다. 천천히 국민들에게 알릴것은 알리겠다.

-권씨 사건에 대한 양국간 시각차가 크다.

▲내가 죽을 각오로 총을 들고 다이너마이트를 지닌채 사건을 일으킨 것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멸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당시 "이 일은 희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했을 것이다. 용감하게 싸워 죽을 각오를 해라. 네 뼈는 내가 수습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또 차별을 견디다 못해 어린아이를 안고 물속에 몸을 던진 교포 아주머니의 죽음을 보았다면 누구나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형무소내 인권침해나 다른 멸시는 없었는가.

▲지금도 형무소내에서의 차별과 멸시는 존재한다. 형무소에서 못먹어서 살이 빠지기도 했다. 형무소에서 이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