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규모 아파트단지 콩나물수업 옛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노후되면서 조성 초기 폭증한 초등학생 수도 급감, 해당 지역 초등학교들이 학급을 감축하고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는 등 수급 균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달서구 월성아파트단지의 경우 입주가 거의 완료된 93년만 해도 학산, 월성, 감천 등 3개 초등학교에 배정된 학생수가 5천300명에 이르러 모두 96학급에 2부제 수업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 올해 경우 3개 학교 학생수는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천400명에 불과하고 학급수도 58개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91년 30학급 규모로 신설한 학산초등은 92년 52학급에 학생수 2천700여명으로 급증했으나 올해 14학급 567명으로 줄어 내년 수급을 맞추기가 심각한 처지라는 것.

수성구 황금아파트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성동초등의 경우 80년대 학급당 80명이 넘는 초과밀학급을 운영했으나 올해는 32학급에 학급당 평균 41명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 신규 입주자 가운데 상당수가 초등학생이나 취학연령 자녀를 둔 젊은 층이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중·고생 자녀가정으로 바뀌는 반면 젊은 층의 입주는 줄어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초등학교 1, 2개가 신설돼 과밀학급으로 운영돼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 규모에 비해 학생수가 지나치게 적은 상황에 이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동·서변, 동호 등 앞으로 조성될 아파트단지에도 각각 2개의 초등학교 신설이 계획돼 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수가 줄 것을 알면서도 아파트단지 조성 초기에는 초등학교를 짓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학생 수급을 맞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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