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단군 역사 바로알자

요즈음 단군상 건립을 둘러싸고 서로 상반된 견해로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한문화운동연합'과 교육계 일부 인사들의 단군상 건립 추진 단체에서는 후세들에게 민족혼을 일깨우는 올바른 교육을 위하여 전국의 각급 학교 교정에 3천600여기의 단군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미 300여기를 세웠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기독교 연합회'측 단체에서는 단군을 신으로 숭배하는 특정 종교단체의 우상을 교육현장에 설치할 수 없으며 기설치된 단군상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단군상의 목이 잘리고 훼손되는 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하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우선 결론적으로 말하여 전국에 수천기의 단군상을 교정에 세우겠다는 추진 단체의 발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각급 학교 교정에는 이순신장군상, 세종대왕상 등이 세워져 있으나 예술성과 조형미가 결여된 조잡한 조형물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추앙되어야 할 인물의 위상이 오히려 실추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차제에 민족의 뿌리 인식이라는 교육적 취지를 앞세워 전국의 각급학교 교정에 작가의 혼이나 예술성도 없는 판에 박은 단군상을 지역주민의 동의 없이 건립하여 맹목적 숭배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국조 단군에 대한 국민정서의 훼손이라고 생각된다. 단군은 국민 대다수가 관념적으로 민족의 시조로 인식하고 있지만 또한 특정 종교의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은 사업취지와는 달리 종교적 상업적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단군상의 목이 잘려 나간 수난으로 국민적 정서를 크게 훼상하게 하였기 때문에 추진 주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일제 식민 사학자들이 정통 역사를 왜곡하여 기술된 단군신화는 "천제〈환인〉씨 왕조 환국(桓國)은 북해 부근에 도읍을 정하고 7대에 3301년간 다스렸다. 〈환웅〉씨 왕조 배달국은 태백산 신시에 도읍을 정하고 18대로 1565년간 다스렸다. 배달국의 18대임금인 〈거불단환웅〉(단응)과 웅씨국의 왕녀 사이에 태어난〈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을 개국하니 47대임금〈단군고열가〉까지 2096년간을 다스렸다"이는 우리 역사가 인정하지 않은 신라시대의 역사 기록인 '삼성기'와 '단군세기'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이 기록은 우리 역사가 신화로 뭉뚱그려 기술한 상고시대 배달국과 조선국의 3661년간의 살아있는 역사 기록이며, 지금 북한에는 단군과 상고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맹목적 단군상 건립이 아니라 정통 역사를 외면하고 전도된 역사관으로 왜곡된 단군신화를 바로잡아 단군을 역사적 인물로 재정립하고 통일을 대비한 한민족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민족의 역사 바로보기 사업에 우리 모두는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이동수(성균관청년유도회 경북본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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