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중국 문예사를 심리학이라는 독특한 방법론을 통해 조망한 중국 화남사범대 리우 웨이린(劉偉林) 중문과 교수의 역저인 '중국문예심리학사'(동문선 펴냄)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제주산업정보대 심규호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한 문예심리학이란 방법론으로 중국문학을 들여다본 이 분야 고전.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예술작품을 비평하는 방법론도 갖가지가 쏟아졌다. 프로이트의 영향 아래 정신분석학이 동원되는가 싶더니 모더니즘 운동을 연 T.S. 엘리엇은 신비평을 들고 나왔고 이어 노드롭 프라이는 신화비평을 개척했다.
'중국문예심리학사'에 동원된 문예심리학 또한 종전의 비평방법론들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새로운 조류 중 하나다.
문예심리학은 인간 중심론을 부르짓는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문예를 연구한다는 것은 곧 작가의 창작심리는 물론 일반독자와 관중들의 감상심리가 어떤 지를 탐구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문예심리학자들은 예술사란 곧 심리사이자 인간의 영혼사로 본다. 그런데인간의 심리와 영혼은 일정한 시대의 사회와 정치, 그리고 생산력의 상황에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법론으로 무장한 저자는 "문학사는 일종의 심리학이며 영혼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문예창작과 감상은 인간의 심리활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원리에서 연구를 출발한다.
이 책은 진(秦)나라 이전 시기에서 시작해 전한·후한, 위진남북조, 당·송, 명·청,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국문예의 역사과정을 6장으로 나눠 중국 고대 2천여년의 대표적인 문예론자와 미학가의 문예심리학적 관점을 논술하고 시가와 소설, 희곡, 서법, 회화 등의 예술형식에 관한 문예심리학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문예심리학이라는 일관된 관점에서 방대한 자료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하고 또 기존 연구에서 소홀히 한 서론(書論)과 화론(畵論)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688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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