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 콩쿠르의 벽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유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이라면 좀더 길고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하다 최근 잠시 귀국한 테너 김태모씨 〈사진〉. 밀라노에만도 2천여명이나 된다는 한국인 음악 유학생 중 한명인 그는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지난 7월 슈베르트 국제음악콩쿠르 오페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오르비에토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했다. 그 결과 내년 8월 오르비에토 극장에서 오페라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기회.
"콩쿠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한국인을 뽑아놓고 보니 막상 오페라 무대에서 할 줄 아는 게 없더라는 이야기를 현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들었습니다. 오로지 콩쿠르를 위한 좁은 공부만 해왔다는 이야기죠" 김씨는 베르디나 카루소처럼 유명한 콩쿠르에선 2, 3년 전부터 1차예선을 통과하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유학생들도 폭넓은 공부쪽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입니다. 더이상 콩쿠르용 실력은 용납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이방인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오페라 종주국인 탓에 김씨 역시 장기적으로는 독일이나 한국행을 고민중이다.
김씨는 이탈리아의 음악적 저력에 대해 "워낙 오페라의 역사가 오래된 덕분도 있지만 외국인은 물론 서민이나 부자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수준 높은 음악교육을 똑같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