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거인의 비밀'(극단 현장·서울): 수호신 백두거인과 악당 흑룡거인을 주인공으로 단군신화를 새롭게 꾸민 아동극. 정지은 작, 연출.
▲'아빠의 청춘'(극단 아리랑·서울): 공장에서 정리해고 당해 뿔뿔이 흩어진 김달식 가족이 각설이의 도움으로 재회, 새출발 하는 내용의 악극. 김명곤 작, 연출
▲'기동타격대'(놀이패 열림터·청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다섯명의 방위, 현역, 해병, 전경, 특전병이 풀어놓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 김민형 작, 이광진 연출
▲'호랑이 이야기'(극단 함께 사는 세상·대구): 호랑이와 중국 대장정의 낙오병을 주인공으로 공산당 간부들의 관료주의를 질타한 일인극. 김창우 번역, 연출.
▲'오늘이 오늘이소서'(놀이패 신명·광주): 일본에 간 조선 도공들의 애환을 춤과 노래로 그렸다. 박강의 작, 연출.
▲'춤추는 고속도로'(노동문화예술단 일터·부산): 감원 회오리에 말린 노동자들의 투쟁기. 연인관계인 40대 후반 홀아비와 과부가 주인공. 반민순작, 박성진 연출
▲'안티고네'(연극과 놀이문화센터·부산): 자유와 저항의 상징 안티고네와 권력과 전쟁의 상징 크레온왕의 대결을 통해 절대권력의 부패성을 다뤘다. 허은 번역, 정태윤 연출.
▲'병신난장'(극단 갯돌·목포): 광대패와 각설이패를 주인공으로 부초처럼 떠도는 인생의 삶과 애환을 눈물겹게 그렸다. 장우재 각색, 손재오 연출.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이 떨어진다'(극단 토박이·광주): 민족의 비극을 빨치산 출신의 최노인과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월남한 이노인을 주인공으로 그렸다. 송은정, 나창진 작, 신동호 연출.
▲'백두대탑'(광대패 모두골·원주): 평온한 마을에 76만V 송전탑이 건설되면서 벌어지는 주민들과 개발업자의 대결. 공동창작, 이바우 연출. 문의 053)427-8141.
---민족극 한마당 최재우 총감독
"연극이 고상한 사람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9일부터 12일까지 대구의 남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제12회 전국민족극한마당'의 최재우(41·'예술마당 솔' 대표) 총감독. '민족극'이라고 하면 흔히 심각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결코 머리 무거운 것만은 아니며 "소풍온 것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우리의 것"임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풍물놀이, 악극, 탈춤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전국민족극한마당은 예총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가장 큰 행사. 대구를 비롯,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9개 지역 12개 극단의 작품이 대극장과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민족극은 탈춤 판소리 등 전통극 형식에다 오늘 우리의 삶을 녹여넣은 장르입니다" 80년대의 '민족극' 공연장엔 관객이 반이고 사복형사가 반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회극에서 환경, 역사극으로 주제의 폭이 넓어지면서 관객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이번 공연작에서 개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백두대탑', 건국 신화를 새롭게 그린 '백두거인의 비밀'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신데렐라''백설공주'같은 국적불명의 동화만 들려줄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구수하게 얘기해주시던 설화를 들려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족극한마당'의 가장 큰 장점은 그해 창작된 작품만 공연된다는 것. 가족마당극 '백두거인의 비밀'은 현재 국립중앙극장에서 공연중인 작품이고, 연출가 김명곤(영화 '서편제' 출연)씨의 악극 '아빠의 청춘'도 처음으로 소개된다.
김씨는 "전국 민족극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이 관람해 대구가 연극의 불모지가 아님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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