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카르테-(7)옵션상품 투자전략

환율·금리 등의 급변에 따른 위험회피를 위해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이 옵션이다.

장래 실제가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당초 계약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의 이러한 기능은 금융시장 안정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옵션으로 인해 오히려 시장이 불안해지는 경우도 많다. 위험회피가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린 투기거래가 성행,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영국의 투자은행 베어링스사는 싱가포르 자회사의 펀드매니저 닉 리슨이 저지른 옵션거래로 파산, 단돈 1파운드에 매각되는 비운을 맞았다.

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도박심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와 운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또 "도박심리가 적절할 때는 개인적 성공과 사회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개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돼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50여년전 스미스의 주장대로 베어링스사가 파산한 뒤 각 금융기관은 파생금융상품 취급 딜러들에 대한 내부 감시체제를 보강했다. 금융당국도 파생금융상품의 위험가중치를 상향조정하는 등 건전성 규제를 강화했다.

그런데도 지난해 미국의 헤지펀드 LTCM이 지급불능에 빠져 미연방준비위원회가 거액의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했다. LTCM은 비교적 투기성이 약한 재정거래에 치중해온 헤지펀드였다. 그러나 금리와 환율변동이 극심했던 탓에 불가항력적으로 금융사고를 일으켰다.

LTCM의 사고는 우리 금융기관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과 월가 및 미연방준비위원회 전문 금융인들이 설립한 금융기관이 가격예측을 잘못해 지급불능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금융기법이 취약한 우리 금융기관들이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파생금융상품을 운용해야 금융기관의 안전은 물론 시장전체도 안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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