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69=2)급할수록 원칙에 매달려라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교과서를 깊이있게 정리하라.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은 문제풀이에 매달린다. 특히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는 경향이 많다. 수업시간에 문제집을 풀거나 아예 다른 과목의 문제집을 내놓고 공부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는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게 만든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적인 원리와 기본개념을 심도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할 수 없다. 문제를 풀다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주변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모의수능시험에서는 늘 좋은 점수를 내다가 막상 실제 수능에서는 20~30점씩 떨어지는 수험생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은 점수가 떨어진 이유를 거의 알지 못하고 무슨 실수가 있었다거나 채점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집 위주의 공부가 낳을 수 있는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모의수능시험에는 기존 문제집과 중복되는 문제가 많이 포함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문제집에 나온 문제를 찾기 힘들다. 교과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요구하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제집 풀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

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교실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소홀히 하는 이유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학교수업이야말로 전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쉬워질수록 교실수업은 더욱 중요하다. 실제수능시험에서 고득점에 실패한 대부분 수험생(특히 상위권)들이 학교수업에 소홀히 했던 것으로 나타난 조사결과도 있다.

"아침 8시 방송수업부터 오후6시 보충수업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반도 안됩니다. 또한 수업시간에 다른 과목책을 내놓고 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진도가 느려서 불만이고, 성적이 잘 안나오는 친구들은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 포기를 합니다. 기본적인 수업만 공통으로 하고 본인의 희망과 실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ㄱ고 김모군)

▲이렇게 해 보라

시간에 쫓기는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서와 교실수업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있겠지만 오랫동안 수험생들을 지켜봐온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그 의미를 재삼 강조한다.

ㄷ고 이모교사의 지적.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 교실입니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열중하지 않고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느린만큼 개념과 원리를 꼼꼼히 짚고 넘어 갑니다. 학교 수업을 학원수업처럼 숨가쁘게 진행하면 극소수 학생을 제외하고는 따라오지를 못합니다. 물론 교사도 많은 연구를 하여 밀도높은 수업을 해야 합니다. 교사가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교육에게 밀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학교수업에 충실하지않고 성공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ㄴ고 강모교사. "시중에 나온 모든 문제집에서 가장 좋은 문제를 뽑아도 실제 수능문제보다 못합니다. 그러므로 문제집을 많이 푼다고 점수와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문제가 쉬울수록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교과서는 입시공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문제집을 풀다가도 의문스러운 점이나 모호한 점이 있을 때는 언제라도 교과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유정봉(93년 경북고졸, 고려대 법학1년)씨는 지난해 8월 군에서 제대한 후 교과서만 두 차례 정독하고 문제집은 과목당 한권씩만 풀어보고 380점을 넘었다. "문제집마다 관점이나 해설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교과서를 무시하고 문제집만 풀면 판단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교과서는 기준입니다. 특히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교과서를 정독하며 거기 나오는 도표, 실험과정, 지도, 자료 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학습량이 적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수록 교과서에 충실하길 바랍니다"

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실장. "문제가 쉬울수록 재학생에게 유리합니다. 재학생이 재수생보다는 교과서와 교실수업에 더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수생은 너무 문제집 위주로 공부해서는 안되며 교과서를 반복해서 잘 정리해야 합니다. 또한 학원수업에 충실하여 전체 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실패하는 재수생의 절대다수가 혼자서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공부한 학생입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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