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각각 상향조정했으나 이같은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미국증시와 달러가치의 급락 가능성 및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 등으로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IMF는 8일 발표한 연례 국제 금융시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폭락에 따른 2년간의 불황에서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위기가 현저히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로 우선 미국의 '놀랍도록 강력한' 경제성장을 들었다. 이와 함께 5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어온 일본이 경제를 안정시키고 금융부문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에 착수한 점도 지적됐다.
IMF는 그러나 이같은 바람직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급격한 변동과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가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해 갑자기 폭락하거나, 기록적인 월별 무역적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가 서기 2000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이른바 Y2K문제로 인해 금융시장에 또다른 위협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IMF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상당수 시장의 금리가 장래 재발할 지도 모르는 위기에 대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일부 외국 정부들과 기업들의 매입으로 이미 0.5%포인트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적 금융파동으로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지난 12개월간 꾸준히 상승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기업 수익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따라서 개인 투자가의 증시 참여가 늘어났다고 해서 미국 증시의 투자 위기가 다소 완화됐다는 낙관적 견해에 경각심을 촉구했다.
IMF는 또 현재 진행중인 일본 주요 은행들의 구조조정이 금융 상황을 호전시키기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단행된 은행 합병은 환영할 만하지만 금융체제의 과잉 능력을 제거하기엔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IMF 대변인은 이와 관련, 보고서 마무리 작업이 아직 진행중이라며 경제 전망에 관한 최종 수치는 오는 22일에나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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