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민주산악회'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였다.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9일 이총재는 민산 측의 김명윤회장과 강삼재사무처장, 박종웅대변인 등 3인방의 당직을 박탈했다. 김고문에 대해서는 상임고문직을 해촉하고 두 의원의 당무위원직을 박탈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당기위 등을 소집할 필요없는 총재의 전결사항이다.
이총재가 이처럼 민산 측에 조기 선제공격을 가한 것은 자신의 부재중 탄력을 받을 수도 있는 민산 측의 세 확산기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재는 하순봉총장을 이들에게 보내 양자택일과 당직사퇴를 권유하는 수순을 밟았다.
민산 3인방에 대한 1차 징계는 조만간 양 측의 정면충돌로 비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재 측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민산 재건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날 이사철대변인은 이번 당직박탈은 1차 조치라며 민산 측의 대응에 따라 강도높은 2,3차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에 대해 65%가 부정적인 부산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등 다각적으로 민산을 압박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52%가 민산이 야당을 분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 반면 민산이 신당으로 발전해 내년 총선에서 후보자를 내더라도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산 3인방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으나 세 불리를 의식, 정면대응은 삼갔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에 잔류하면서 민산 재건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산 측의 이같은 대응은 당장 탈당해 당 밖에서 이총재와 정면대결하기 보다는 민산이 공식 출범할 때까지는 당내에서 세 불리기에 주력,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되면 이를 공개하면서 이총재 측과 맞붙겠다는 전략이다. 이총재와 민산 측은 이번 당직박탈을 계기로 갈라서는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