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 박연수(35)씨는 최근 포항에서 대구로 발령을 받았다. 직장에서 가까운 성서, 대곡, 월성지구에 아파트 전셋를 얻으려고 2주동안 10개 넘는 부동산중개소와 연락을 취했으나 전세집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포항 이삿짐 센터에 짐을 맡겨놓은 채 하루 1만원씩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그게 벌써 10만원이나 됐다. 이사가 늦어지자 이씨는 주택전세를 얻을까 고려하고 있다.
11월에 결혼 날짜를 잡은 추명희(28.여.회사원)씨는 한달보름을 고생한 끝에 월성동에 27평 전세를 얻었다. 전세값은 4천500만원.
상인지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운석(37)씨는 올 10월 아파트 전세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두고 부인 직장과 가까운 대곡지구로 이사하려 했으나 2주동안 허탕만 치고 이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이 지나면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 2년동안 신규분양 물량이 태부족, 10월 이후에 입주할만한 아파트가 동이 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가을 전세 구하기 전략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신규 아파트
입주를 3개월 가량 앞둔 신규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보통 자가 수요는 60%이고 40% 정도가 전세용으로 나온다.
우방 송현하이츠(834가구), 용산2차 우방(379가구), 칠곡우방하이츠(404가구) 등이 9월부터 차례로 입주한다. 성서 삼성명가타운(1천700가구)도 11월 이후 입주가 가능하다. 시내에서 조금 멀지만 칠곡 3지구에도 비슷한 아파트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전세를 구하려면 최소 2개월전 단지 인근 부동산에 예약을 해놓는 것이 좋다.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을 찾으면 미리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입주가 다가올수록 전세값이 오르고 입주 1~2개월 뒤에는 최고 시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미분양 물량
전세 대신 각종 융자혜택을 받고 집을 구입하는 방법이다. 아직까지 대구에는 올해 안에 입주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있다. 새시설치 무료, 분양금 절반 저리 융자 등의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평형이 지나치게 크거나 1층, 최고층 등이라는 단점이 있는 게 많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화성산업이 분양하는 아파트가 일부 있고 칠곡으로 가면 현대산업개발, 주택공사 등의 미분양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일반 주택 전세
아파트 전세와 달리 일반주택 전세물량은 많은 편이다.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대다수 전세입자들은 아파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일반 주택도 고르면 편리한 교통, 좋은 주거환경 등을 갖춘 곳을 찾을 수 있다.
일반 주택 전세를 얻으려고 할 때는 주거환경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 도시계획에 따라 전용 주택지역이 좋다. 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한 공영택지 개발 사업 현장의 일반 주거지역이나 수성구 두산동, 중동, 상동 등을 부동산 전문가들이 권한다. 빌라를 구할 때도 위치나 교통을 꼼꼼히 살핀 뒤 결정해야 한다.
주택이나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값이 싸고 비교적 구하기가 쉽다는 점 때문에 올 가을 이후 신규 전세 수요자들이 적지 않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아파트
주택공사가 칠곡 3지구에 분양하는 임대아파트가 전세 수요자들에게 권할만한 곳이다. 5년 임대 이후 일반 분양 여부를 가리지만 단기간 살아도 임대보증금을 돌려 받는데 문제가 없다. 단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면 무주택자여야 한다. 임대료는 21평형 기준으로 보증금 2천240만원에 한달 임대료가 8만3천원선. 올해 입주가능한 물량이 주택공사에 10여개 남아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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