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미자씨 "가수로 계속 남고 싶어"

"지금까지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즐거움도 있었지만 고통도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이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올해로 데뷔 40년째를 맞은 가수 이미자(59)씨가 음반 '가요생활 40년'과 '해금가요'(월북작품자 모음집) 출시 기념 기자회견을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갖고 40년의 가요인생을 회고했다.

그의 데뷔작은 59년도의 '열아홉 순정'. 그 후 '동백아가씨' '유달산아 말해다오' '흑산도 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트로트의 여왕'으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2천곡이 넘는 노래를 발표했으며, 4년 전엔 가수로는 두번째(전체 연예인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내 노래 40년, 사연도 많았지요. 때로는 영광이, 때로는 슬픔이 가슴에 끝없이 쌓여 생명의 숨결이 되었습니다…" 이씨가 직접 작사한 신곡 '내 노래 40년'의 노랫말처럼, 지난 40년간 이씨에겐 행복하거나 고통스러웠던 때가 섞갈렸다.

특히 60년대 후반 '동백아가씨' '섬마을선생님' '기러기 아빠' 등 가장 아끼는 노래 3곡이 '왜색'이라는 이유로 잇따라 방송금지 됐을 때에는 '더 이상 노래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생각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장병 위문공연 중 내 노래에 울고 웃는 장병들을 보면서, 또 연예인들이 동경하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서 30주년 기념공연을 하면서는 더없이 기뻤습니다".

노래의 유행에 대해서는 섭섭해 했다. "트로트는 국민 누구나 가장 쉽게 부르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전통가요인데도 일부에서 마치 촌스러운 것처럼 여기는 등 소외당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이씨는 앞으로도 "계속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번 앨범 출반에 이어, 다음달 서울 세종문화회관(16∼18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23개 도시에서 순회 라이브콘서트를 갖는 한편, 그동안의 가요계 생활에 얽힌 에세이집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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