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전 빚 갚을 달력 사가세요

'달력 팔아 성전 지어요'

대구대교구 복현천주교회(주임 장효원신부)가 2000년도 달력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2000년 평화와 희망의 캘린더'란 이름의 이 달력은 일반 교회 홍보용 달력과는 사뭇 다르다. 통상 쓰이던 성화(聖畵)가 아닌 알프스 비경. 사진도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장신부가 유럽여행 중 손수 찍은 것. 또 판매와 홍보에 전 교회신자가 매달리고 있다.

'사연'이 있는 달력이다.

복현천주교회는 지난 95년 설립했으나 성당건물이 없어 그동안 텐트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내 지난 97년 8월 기공식을 갖고 2년여 만에 1천200여평 규모에 지상 2층, 지하3층 규모의 성당을 건립했다. 총 공사비 26억원이 들었으나 공교롭게도 IMF로 인해 7억원 가량이 부채로 남아 있는 상태.

빚을 갚으려고 바자회, 알뜰시장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으나 별 도움이 되지 못하자 생각해 낸 것이 달력 제작. 1부당 가격은 1천600원(100부 단위). 시중 가격이 2천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0% 가량 싸다. 작품료와 유통단계를 줄였기 때문이다. 교회력과 일반력 두가지로 제작돼 기업이나 단체의 홍보용,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문의 (053)382-1004(복현천주교회).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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