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터널 산사태 사고를 수사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11일 절개지 및 도로 보강공사가 이뤄진지 1년만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을 중시, 시공업체의 공사관련 서류를 확보해 부실시공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황령산터널 진입로 공사는 지난 91년 (주)한양건축이 착공에 들어갔다가 93년 부도가 나자 시공사가 네차례나 바뀌는 우여곡절끝에 삼호건설이 지난해 최종 완공했다.
사고가 난 절개지는 경사가 60~70도로 급한데다 절개지 지반도 단층의 암반위에 20㎝가량 흙만 깔고 잔디를 심은 상태로 방치,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절개지 위쪽으로 설치된 플라스틱 배수로도 일부 지점의 연결상태 불량으로 물빠짐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폭우시 산사태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시공업체가 공사과정에서 설계에 따르지 않고 부실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또 관리감독권이 있는 부산시와 부산 남구청의 관리소홀 여부도 조사중이다. 10일 오전 11시 50분쯤 부산 남구 대연3동 황령터널인근 인터체인지에서 14만t의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산사태가 발생한 이날 사고로 이곳을 지난던 육군 군수사령부 운전병 권영민(21)상병이 차량과 함께 매몰돼 숨졌다.
또 부산3러 51××호 엘란트라 승용차를 타고 가던 이원태(40)씨 등 가족 3명이 극적으로 탈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곳을 통과하던 차량들은 4~7대 가량으로 알려져 사상자가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50분쯤 부산 남구 대연3동 번영로 상행선 대연램프 진입구간 약 30m 지점에서 오전에 내린 시간당 40㎜의 폭우에 토사가 흘러내려 순식간에 진입램프로 쏟아지면서 황령산터널 요금소 방면까지 약 300m 구간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요금소앞 왕복 8차로 도로를 덮쳤으며 대연램프 진입구간 길이 40m 도로가 붕괴된데다 200m 길이의 고가도로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서, 남구청공무원, 군부대 장병 등 1천500여명이 동원돼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무려 14만t의 토사가 흘러내린데다 무너진 고가도로의 추가 붕괴 위험마저 있어 작업속도가 늦어져 긴급복구에만 1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완전복구까지는 최소 한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사고직후 긴급간부대책회의를 갖고 조기복구를 위해 지원대책본부와 현장대책본부 등 2개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키로했다.
李相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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