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가 없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던 열세살 어린 생명이 주위의 따뜻한 도움으로 다시 피어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만 6년간 '근이영양증(근육세포가 죽어가는 병)'을 앓아오고 있는 김택수(13.대구 대곡중 2년)군. 12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한쪽 팔이 성치 못한 아버지가 벌어오는 80여만원의 수입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갈뿐 병 치료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미국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살아날 가망이 있었지만 수술과 치료에 필요한 2억원은 너무나도 엄청난 비용이었기 때문이다. 택수와 택수 가족들은 남겨진 삶이 그리 길지만은 않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절망속에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가난한 택수에겐 아직 식지 않은 이웃들의 온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월 매일신문이 택수의 딱한 사연을 보도한 이후 택수의 급우들을 중심으로 모금운동이 벌어지면서 불과 6개월여만에 각계에서 '1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
어린 중학생들이 꼬깃꼬깃 접어온 1천원짜리 지폐부터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독지가의 수백만원 성금까지 답지했으며 택수가 다니는 학교주변의 노점상 상인들도 택수를 살려야 한다며 하루종일 번 돈을 보내왔다.
결국 택수는 이름모를 이웃들의 도움으로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연구소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회생 가능성을 통보받고 꿈에서나 가능할 것만 같던 수술날짜를 잡았다. 멤피스연구소의 검사결과,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움직일 수 조차 없었던 하체가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택수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보내온 배양세포를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이식받게 된다.
"세상이 이렇게 따뜻할 줄은 몰랐습니다. 도움을 바라기는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결과가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억대의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6년여동안 눈물만 삼켜왔던 택수 어머니 김혜숙(42)씨는 끝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웃들의 정성에 불을 붙인데는 택수의 담임선생님 이성희(43.여)교사와 학부모 한화용(40.컴퓨터 판매업)씨의 정성이 가장 컸다. 이교사는 택수의 딱한 사정을 곳곳에 알리며 도움을 호소했고 한씨는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것은 물론, 관공서와 언론사 등을 다니며 후원자를 직접 모았다.
이교사의 경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수술을 받게됐지만 비용은 정확히 2억여원입니다. 목표액에 이를데까지 생명을 살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이교사를 비롯, 택수의 이웃들은 모금을 위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도움주실분 대곡중 교무실 053)641-1856.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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