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머니는 노래로…딸은 춤으로…

'주부가수 어머니는 노래로, 무용가 지망생 딸은 춤으로 실의에 빠진 장애인에 대한 이웃사랑의 정을 나눈다'.

11일 오후 6시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망우공원 영남제1관문앞 광장에서 '장애인돕기 자선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주부가수 정주리(40)씨와 딸 윤주경(15.덕화여중 2년)양. 정씨는 한국연예협회 대구시지부 주부가수 모임회장을 맡고 있고, 주경양은 초교 3년때부터 한국무용을 익혀온 꿈나무다.

정씨 모녀가 주부가수모임회와 동료 지역연예인들의 도움을 받아 개최하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이준복(42.대구시 북구 산격동)씨 가족에게 전달된다. 장애인 노모, 뇌성마비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이씨는 자신도 손발을 제대로 못쓰는 장애인으로 간질까지 앓아왔지만 열심히 자활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5년전 이씨에게 신부전증이라는 시련이 겹쳐지면서 생계수단이었던 화장지장사마저 그만두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 가족의 딱한 사연이 정씨 모녀에게 전해진 것은 지난달 중순 '공산동 노인.주민위안잔치' 때 장애인봉사협회 서상복(43) 부회장을 통해서 였다. 정씨는 올해 고령군 대창양로원(사할린 교포 거주)과 신일양로원 공연을 한 것을 비롯, 5년전부터 매년 10여차례 이상씩 동료 지역연예인들과 함께 장애인.노인 및 주민들에게 무료공연을 해오고 있다. 딸 주경양도 중학생이 된 지난해부터 학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연 5~6차례씩 공연에 참가했다.

"이씨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침 지난달말 새 앨범 '니맘대로 내뜻대로'가 출반돼 '이씨 가족돕기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딸아이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동참할 수 있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정씨는 11일 망우공원 공연때 자신의 새 CD와 카세트테이프를 입장권(1만원)과 함께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또 이번공연에는 주부가수 모임회원과 이설화 '풍물패', 신광우(모델가수), 차인수 밴드를 비롯, 지역 연예계에서 40여명이 우정출연한다.

문의 (053)983-0005.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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