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이미 공포는 사라진다'
공포영화의 '모토'다. 미지에의 공포체험.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천착하는 것이 심연과 유령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개봉되는 '딥 블루 씨'나 '더 헌팅'도 그중 하나.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흥행감독이 SFX(특수효과)에 힘입어 만든 스릴러물.
'딥 블루 씨'(11일 개봉)는 변종 상어의 인간 습격을 그린 SF 스릴러. '죠스'의 뒤를 잇는 식인상어 영화다. 감독은 '클리프 행어'의 레니 할린. 고감도 액션 스릴을 전문 영역으로 하는 그는 심연과 상어, 과학문명에 대한 인간의 방종을 굵은 주제로 모처럼만에 제법 탄탄한 스릴러를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상어의 뇌를 가공하던 해저 연구소. 수전(새프런 버로우)은 상어의 뇌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한다. 그러나 그 순간 마취에서 깨어난 상어가 연구원의 팔을 삼켜버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상어의 유전자 조작을 비밀리에 해온 수전은 상어를 바다에 풀어주고, 놀랍도록 영리해진 상어는 폭풍우로 갇힌 연구소 인간들에게 피의 복수를 감행한다.
공포의 대상인 마코 상어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속 60마일(96㎞)의 속력, 일반 상어에 비해 엄청난 지능지수에 후진(실제는 불가능)까지 가능하다. 나약한 인간들은 상어의 공격에 속수무책.
1년 이상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애니매트론(기계로 만들어져 컴퓨터로 작동되는) 상어. 껍질은 고무로 만들었으며 움직임은 첨단 항공기술을 응용했다. 레니 할린은 애니매트론상어와 CG(컴퓨터 그래픽)상어, 실제 상어를 섞어 가공할 상어를 만들었다.
'더 헌팅'(18일 개봉)은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귀신들린 집'이야기다. '스피드''트위스터'의 얀 드봉감독이 네번째로 선 보이는 영화. 철저히 SFX에 기대는 감독답게 비주얼하게 그리고 있다.
무대는 음침한 흉가인 힐 하우스. 휴 크레인 공작이 만든 저택.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싶던 그는 어린아이들을 데려가 가둬둔다. 130년이 흐른 뒤. 이 저택의 과거에 매혹된 매로우(리암 리슨)박사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불면증 연구를 내세웠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공포감에 대한 연구. 그러나 첫날부터 이들은 초자연적인 체험을 한다. 침실 밖에서 나는 이상한 숨소리,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저택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더 헌팅'의 볼거리는 역시 SFX로 그려낸 시각효과. 얀 드봉은 바로크양식의 고풍스런 저택을 최고의 '귀신들린 집'으로 꾸며냈다. 63년 로버트 와이즈가 만들었던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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