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 지휘자이자 작곡가·피아니스트인 보구슬라프 마데이(67·현 쇼팽음악원 교수)가 공석중인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기로 대구시와 계약, 오는 10월 1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이로써 지난 97년 11월 러시아 출신 지휘자 라빌 마르티노프의 전격 사임 이후 21개월 동안 상임지휘자가 없이 운영되고 있는 대구시향의 정상 조율이 가능해졌다.
대구문예회관측에 따르면 최근 마데이와 지휘자 계약건이 최종 성사됐으며, 현재 입국을 위한 서류상의 절차만 남아 있다는 것. 새 지휘자와의 계약 조건은 연봉 4만불, 계약기간(1년 중 한국에 체류하며 연주활동을 하는 기간) 7개월로 마르티노프(연봉 5만불, 계약기간 6개월)에 비해 실속있는 계약을 맺었다는 평가다.
대구문예회관 김정길 관장은 "새 지휘자 영입에는 전 시립예술단원들과의 간담회, 시향 수석 회의를 비롯 지역음악계의 여론이 폭넓게 반영됐다"며 "연말쯤 강도 높은 단원 실기평정을 실시, 흐트러진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실력 위주의 오케스트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또 해외시장개척단과 함께 출국한 문희갑 대구시장이 귀국하는 대로 대구시향에 부지휘자를 둘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뜻을 비췄다. 현재 지역 음악계에서도 실력있는 젊은 지휘자를 양성할 수 있고 외국인 상임지휘자의 공백기간을 메꿀 수 있는 부지휘자 제도를 반기는 분위기다.
마데이는 폴란드 포츠난 음대에서 작곡과 피아노·지휘 분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런던 길드홀 음악학교에서 관현악·오페라 지휘·작곡·타악기를 공부했다. 1960년부터 포츠난 음대 및 쇼팽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며 유럽 음악대학·음악원 연합회장을 역임했고, 독일 라인 오페라 객원지휘자, 발틱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등 유럽 전역에서 활동해왔다. 한국과는 지난 95년과 98년 계명대 음대 객원교수로 초빙돼 인연을 맺었으며, 대구시향을 객원지휘한 경험도 있다. 철저한 완벽주의자이며 탁월한 분석력과 청음능력을 가진 음악가로, 단원들에게 몹시 '혹독한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마데이는 오는 30일 입국, 다음달 12일 첫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申靑植기자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