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오후 (한국시간) 한.뉴질랜드 민간경협위원회 오찬 연설과 기자간담회, 동포간담회를 갖고 이날 저녁 시플리 뉴질랜드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14일 낮 한국 측 기업인 30여명과 뉴질랜드 측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뉴질랜드 민간경협위 오찬에서 20여분간 주제 연설을 통해 대한(對韓)투자 확대와 양국 경협강화를 요청.
이어 경쟁 일변도인 세계 경제 동향을 우려하면서 "총성없는 전쟁에서 어느 누구도 파멸하지 않고 도리어 크게 번영할 수 있는 길은 국가간의 경제협력 뿐"이라고 강조.
또 "뉴질랜드는 선진 낙농국가로서 생명공학에 큰 경쟁력을 갖고 있고 우리 한국에서는 생명공학 분야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래산업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
●…전날인 13일 8시간30분 동안 릴레이로 열린 APEC정상회의는 각국 정상들의 경제개방에 대한 약속과 우의가 확인된 게 최대 성과.
김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번째 회의 기조연설에서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 고촉동 싱가포르총리는 "한국은 태국과 함께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나라"라고 지지발언.
김대통령은 세번째 회의에서 APEC역할에 대해 토론하면서 외국인 투자의 1석5조 효과를 조목조목 설명, 선진국 정상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종료된 뒤 시플리 뉴질랜드총리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 시플리총리는 만찬사에서 "저는 김대통령께서 첫 뉴질랜드 방문 선물로 한국의 배를 가져오신 것을 알고 정말로 기뻤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런 새로운 과일을 주변 상점에서 쉽게 구해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인사말. 김대통령이 나주산 배 40여상자를 가져가 각국 정상들에게 2상자 씩 나눠주는 등 '배 세일'에 나섰던 것.
●…한편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14일 새벽 김대통령을 만나 이번 정상회의 후일담을 전해듣고 소개. 동티모르 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이 12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강력하게 제기하자 그날 저녁 정상 만찬 도중 클린턴대통령이 하비비 인도네시아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만약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번 APEC회의에서 이 문제가 공식거론될 것이란 압력을 가했다는 것. 김대통령도 대신 참석중인 인도네시아 경제부총리에게 동티모르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했던 게 하비비의 공식성명 발표로 이어졌다고 자랑.
오클랜드.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