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환율 1,100원대 하락 전망

정부 관계자, 연구기관 및 국내외 은행 등이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 하락을 일제히 예측, 지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업계는 지난해 원화약세를 이유로 수출단가를 대폭 인하해 단가인상 등으로 원고(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섬유단체 기관장 모임에서 환율이 계속 떨어질 전망이며 대우사태가 없었으면 벌써 1천100원대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섬유업계가 덤핑이나 수출단가 할인 같은 제살깎기 경쟁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 13일 사이징 및 나일론 협의회 월례회를 위해 마련한 자료에도 하반기 환율이 1천10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와 국내외 은행 15개중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소, 신한은행, 씨티뱅크, 도이체방크, 프랑스계 은행인 쏘시에떼제너럴 등 6개가 1천100원으로 내다봤으며 1천200원 이상을 점친 곳은 보스턴은행 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은 현재 1천200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안정돼 있는 환율이 장기적으로 속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는 호황세 및 재고소진현상이 뚜렷한 요즘이 수출단가를 인상할 적기이므로 공동대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봄부터 수출호조가 이어진데다 비축직물도 적어 두바이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직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섬유직물수출입조합에 따르면 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의 8월 평균 수출단가는 ㎡당 0.99달러로 지난해 6월 1.17달러의 8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역 중소 섬유수출업체들은 단가 10% 인상방안을 섬유업계 전체로 확산시키는 논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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