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간을 조심해야 한다. 많아지는 술자리와 식욕증가에 따른 과식으로 지방이 간에 쌓여 간경화나 간암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은 적당히 마실 경우 심혈관계 질환예방에는 유익한 면도 있지만 간에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제왕운기(帝王韻紀) 동명왕편에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압록강 근처에서 놀고 있는 하백의 세 딸을 보고 반해 그중 유화를 술 취하게 한뒤 정을 통해 동명성왕(주몽)을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술의 시초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술 소비량을 100%알코올로 환산했을 때 6.9ℓ로 세계 23위 수준이며 맥주는 1인당 500㎖짜리 71.2병 정도.
섭취한 알코올의 90%이상은 간에서 대사된다. 정상 성인의 경우 시간당 7~10g씩 대사(소주 350㎖들이 1병(알코올 80g) 처리에는 8시간 소요)된다. 대사과정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는 시간당 10~20mg씩 떨어진다.
식사뒤에 술을 마실 경우는 알코올의 20%가 30분내에 위장에서, 나머지 80%는 음식물과 섞여 3~6시간에 걸쳐 소장에서 흡수된다. 그러나 빈속에 술을 마셨을 때는 2시간내에 모든 알코올이 위장과 소장을 통해 흡수된다. 전체 알코올의 2~10%는 대사되지 않고 호흡이나 소변을 통해 배설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돼 간문맥과 간장(알코올→아세트알데히드→초산)을 거쳐 몸전체 세포(초산→탄산가스+물)로 퍼져간다.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로는 △혈중알코올농도 10%이하(청주1/2~1홉)=기분 유쾌 △10~50%(2홉)=얼굴이 붉어지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며 말수가 많아진다 △50~100%(3홉)=기분이 우쭐해지고 큰 소리를 낸다 △150~300%(5~7홉)=구토·횡설수설과 함께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나중에 술자리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401%(8, 9홉)이상=보행곤란·얼굴창백·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수도 있다.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소화기 계통=위염·위궤양·위장관 출혈·장염·간염·간경화·지방간·간암 △심장·혈관·내분비 계통=혈압상승·심장부정맥·주요 단백질 생성저하·콜레스테롤 상승·당뇨병 △신경·정신질환=알코올 중독증·발기부전·수전증·말초신경염·기억력 손상·금단증상 등의 질병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매일 20~40mg(소주 1홉 또는 맥주 1천㎖미만)알코올을 마실 경우 지방간, 60~80g(350㎖들이 소주 1병)의 알코올을 10년이상 마시면 간경화, B·C형간염이나 여성·영양결핍자가 술을 상습적으로 마시면 간질환이 악화되거나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과음·당뇨 등의 원인
▨지방간
간의 무게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는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어린이에서 3%, 어른에서 60%의 발병률을 나타낸다.
비만·과음·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원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 간질환(알코올성 간염 10~35%, 간경화 8~20%)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피로감, 오른쪽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무기력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지방간은 유발 원인만 제거하면 간 자체 재생력에 의해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알코올성 지방간=술을 금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고 △비만에 의한 경우=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한편 운동에 의한 열량 소모와 함께 유제품과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방질 섭취량만 줄여서는 안되고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변하는 당질 섭취를 피하고 단백질 식품인 어류·두부·콩·우유와 기름기 적은 육류를 선별해서 먹어야 한다.
암세포 형성 촉진 작용
▨알코올과 간질환
알코올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간을 더욱 손상 시키고 간염 바이러스의 숫자를 늘린다. 특히 알코올은 B·C형 간염 바이러스의 암세포 형성과정을 촉진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매일 80g(소주 1병)이상의 알코올을 적어도 10년이상 마신다면 그 보다 적게 마시는 경우보다 간암의 발생이 빠르고 빈도가 높아진다.
알코올은 체내 지방산·중성지방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혈중지방질의 상승을 초래한다.
무력감·식욕부진 등 증상
▨만성 간염
바이러스성(B·C형)·약제 유발성·자가 면역성 등으로 구분되며 전신 무력감·피곤함·식욕부진·소화불량이나 감기증상으로 나타난다.
간기능검사·바이러스검사·복부초음파 및 간조직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B형 간염혈액과 성접촉으로 전파되며 신생아기 모체로부터 수직감염 되는 경우가 90%이상이므로 신생아기 예방접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인에서 감염되는 경우는 5%선.
e항원이 있으면 1년내 간경화로 진행될 확률이 2.4%, e항원이 없는 경우는 1.3%이며 간경화의 경우 1년에 0.1~1.1%씩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C형 간염혈액이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만성화 정도는 50~70%로 B형간염보다 높지만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최선의 예방법. 급성 C형간염의 경우 20~30%는 회복, 40~60%는 만성화되고 나머지 20~30%는 보균자로 남는다. 만성 C형간염환자의 20%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그중 일부는 간암으로 죽게된다.
▲치료목표는 염증완화와 함께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면역을 높이는데 있다. 국내에 150여종의 간장약이 출시되고 있지만 인터페론·팜시클로버·라미뷰딘 등 항바이러스제제가 환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페론B형 간염은 40%, C형간염은 20~25%에서 반응을 보인다. B형의 경우 최근 감염됐거나, HBV DNA가 낮은 경우, AST.ALT가 높은 경우, 간조직 검사상 활동성 간염인 경우, 야생형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 면역기능이 정상인 경우 잘 듣는다. △라미뷰딘B형간염 바이러스에 직접 적용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복약을 중단하면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가거나, 간기능부전 초래, 장기사용에 따른 저항성 유발, 얼마동안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시가 없는 등의 단점이 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정준모·가톨릭의대 이영석 교수)
黃載盛기자
▲깨끗한 환경 유지 및 청결한 생활.
▲신생아에 대한 예방접종.
▲어린이의 병원 출입 삼가.
▲과음을 삼간다.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양약·한약·생약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만 복용한다.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한다.
▲미검증 보조식품을 먹지않는다.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80g이내로 제한한다. 소주 300~400㎖(1병), 포도주 750㎖(1병), 맥주 1천500~2천㎖(3병) 이내가 알맞다.
▲일주일에 최소 2, 3일은 금주한다.
▲바이러스성 간염환자는 가급적 금주한다.
▲상습 음주자나 폭음자는 정기적으로 전문의 진찰을 받는다.
술 한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후천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술이 강해지지 않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술은 몸에 흡수되면 간에서 알코올탈수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 작용에 의해 초산으로 변해 간에서 사라진다. 술을 못마시는 사람은 ALDH의 작용이 약해 알데히드 분해속도가 늦어지면서 혈중 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이는 자율신경이 알데히드에 과민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ALDH중 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불활성형을 가진 사람(한국인의 25%정도)이 술에 약하며 이들은 대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안색이 변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져 맥박수가 올라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진다. 또 온몸이 가렵고 구토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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