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단지 조성 또 밀리나

대구 북부 도심의 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추진되던 대한방직 후적지 개발사업이 기업의 잇속 챙기기와 행정기관의 일관성 없는 시책 추진으로 유명무실화될 처지에 놓여있다.

대구시는 지난 97년 북구 칠성동 제일모직 후적지에 오페라하우스 등을, 침산동 대한방직 후적지에 시네마 컴플렉스 및 스포츠센터를 건립, 이 일대를 도심 북부권 중추기능단지로 개발키로 했었다.

그러나 대한방직은 5만5천평 중 2만여평을 아파트 부지로 매각하고 3만여평에 건립키로 했던 시네마컴플렉스(18층) 및 스포츠센터(8층) 민자사업을 3년째 공전시키고 있다.

대한방직은 최근 시네마컴플렉스 신축 계획을 그대로 둔 채 부지 동북쪽(9블럭) 대지 1천800여평에 대형할인점을 유치하고 그 위에 10여개 영화관을 신축키로 해 사업 취지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부지 남동쪽(11블록) 대지 590평에 18층 규모의 시네마 컴플렉스를 세우도록 했으나 이번 사업 추진으로 영화단지 조성이 부대사업으로 밀려나게 됐다.

대한방직은 또 스포츠센터 예정부지인 서쪽 공장건물 3개동과 주차장 등 1만여평을 할인점 완공 시점까지 임시 영업할 수 있도록 사용 신청서를 제출, 할인점 사업만 영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이 대한방직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스포츠센터 투자계획과 전용 시네마 컴플렉스 사업도 불발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북구청을 통해 문화시설 건립문제는 제쳐두고 기존 할인점 부지와 공장 3개동 할인점 임시사용에 대한 교통영향 평가서를 제출토록 해 제일모직 오페라하우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경제인들은 "업체 요구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도심계획 개발이 뒤틀리고 있다"며 "오페라하우스 등의 조기완공과 전용 시네마컴플렉스 및 스포츠센터가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방직 한 관계자는 "할인점 위에 영화관을 짓더라도 시네마컴플렉스의 영상관련 사업 민자 유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장 3개동 임시 사용은 할인점업체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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