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선현들의 고귀한 가르침을 잊고 살아온데대한 뼈아픈 반성과 그때의 교훈이 지금도 지극히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일제침략기에 일본으로부터 빌린 과중한 외채로 경제주권을 상실하면서 국권을 빼앗겼던 과거와 방만한 외채도입 때문에 국가경제의 운용을 국제통화기금(IMF)에 맡기게된 오늘의 사정은 자주정신을 잃은 국민들의 반복된 과오인 것이다.
본사가 제정한 '서상돈 기념상'과 본사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대구라운드의 결성은 바로 잊혀진 구한말(舊韓末)의 국채보상운동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가 다시는 외국의 경제적 종속관계에 놓이지 않아야함을 일깨우기위함이다. 더욱이 당시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가 대구라는 사실과 서상돈 선생이 이 지역 경제인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발의하고 실천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민족과 국가의 경제적 자주정신을 상징하는 것이다.
서상돈 기념상을 제정하면서 제1회 본상수상자로 우강(雩岡) 양기탁 선생을 특별상 수상자로, 미국 컬럼비아대 자그디쉬 바그와티 교수가 선정된 것은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실로 뜻깊은 일이다. 양기탁 선생은 외국인이면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한 몸을 던진 민족의 은인이며 특히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지역에서 외롭게 추진될 때 대한매일신보의 사세를 기울여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파급시킨 의거는 상찬만으론 모자랄 것이다. 기념상 심사위원회가 비록 고인이된 어른이지만 선생을 선정한 것은 단순한 수상자의 의미를 넘어 이 기념상의 정신을 만대에 전하려는 뜻을 담았다고 할 것이다.
이와함께 바그와티 교수를 이례적으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환란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무리하고 일방적인 IMF의 개혁론을 편데다 국제투기자본의 규제를 주장한 학자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바그와티 교수는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과 신자유주의적 자본자유화의 문제점을 최초로 이론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의 운용과 국제투기자본을 비판한 것은 채무국에게 백만 원군과 같다. 10월께 세계대회가 열릴 대구라운드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그 결과 채무국에 유리한 국제적 금융환경이 조성된다면 그의 수상은 매우 빛나는 결실을 맺을 것이다.
서상돈 기념상의 제정은 92년전 대구에서 시작된 이 운동이 당시엔 비록 실패했지만 오늘에는 반드시 번영된 경제주권을 누리는 풍성한 열매를 맺게하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상의 첫 수상을 그 정신을 싹틔우는 한알의 밀알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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