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시는 총력전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집안에 수험생이 한 명 있으면 온가족이 고3병을 앓아야 한다고도 한다. 자녀가 한 두명밖에 없는 집이 대부분이고, 그러다보니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다 바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제대로 뒷바라지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공부란 고도의 정신작용이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은 수험생을 감시·감독하는 곳이 아니라, 수험생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정서적으로 안식을 얻는 곳이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에게 집은 남모르게 남보다 공부를 더해야 하는 숨막히는 공간으로 치부되고 있다.
부모는 휴식의 의미와 생산성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지 말고 공부하라' '쉬지 말고 공부하라'가 입시 격언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이보다 잘못된 주장은 없다. 쉬지 않고 잠자지 않고서는 학습에 생산성이 있을 수 없다. 무조건 책상에 오래 앉아있기를 강요하기 보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푹쉬는 과정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학교나 가정에서 도와 주어야 한다.
▲실제 수험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자.
-집에서는 공부가 더 안 됩니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너무 심하고 항상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토·일요일에도 집에서는 쉴 수가 없습니다. 휴일에도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니 견디기 힘들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휴일날에도 학교나 독서실에서 잠을 잡니다. 잠자리는 불편하지만 집도 평화롭고 제 마음도 편하기 위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죠.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절반 이상의 급우들이 잠을 자요. 심지어 복도 감독 선생님이 오시면 깨워주는 당번을 정해 놓는 자구책(?)도 강구해 놓습니다. 선생님들과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고 자율학습의 효율성을 따져 보기를 바랍니다.
-고1과 고3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고3은 수업시간에 똑바로 앉아 눈뜨고 자는 법을 안다는 거죠.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부모가 수험생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칭찬과 격려입니다. 모든 사람은 칭찬을 들을 때 상상력이 활발해지고 하는 일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간섭과 꾸중을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오해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부모가 믿고 맡긴다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소심한 학생 뒤에는 극성스러운 부모가 있습니다. 교육수준과 생활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더 심하게 간섭을 합니다. 자신감에 넘치고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학생들일수록 부모를 신뢰하고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부모의 조급함이 수험생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는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느긋하게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합니다. 매달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4당5락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잘못된 생각은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4시간 자고 견딥니까. 이렇게 하도록 계속 강요하다 보니 수험생들은 하루하루를 비몽사몽간에 보내게 되고 만성피로에 젖어 앉아 있는 시간은 많아도 생산성이 없습니다. 잠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자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잠과 공부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은 정서적 안정에 필수적이고, 정서가 안정되면 생산적인 학습을 할 수 있고, 이런 생활이 되풀이되면 강한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일이나 공부나 즐거워야 생산성이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즐거움의 원천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金在璥기자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실, 대구 진학지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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