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호주 방문 이틀째인 16일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서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독과 총리를 만나고 이날 오후 늦게 한.호주 정상회담이 열릴 호주 행정수도인 캔버라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16일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독관저에서 고든 사뮤엘스 총독을 예방하고 환담.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주 최대의 경제중심지인 이 지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교역을 대폭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과 한국 교민사회가 호주에서 잘 정착하고 호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
이어 김대통령은 카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리 내외가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오찬 석상에서 호주 기업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개혁.개방에서 협력으로-한.호주 경제협력의 방향'을 주제로 한 20여분간의 연설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강조.김대통령은 여기서 "지난 97년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에 직면했을 때 호주는 1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또 호주의 규제개혁과 금융개혁은 우리 한국에게 더없이 좋은 모범사례였다"면서 "위기극복 과정에서 호주로부터 이같은 이 두 가지 큰 신세를 졌다"고 감사.
이어 "IMF이전 한국은 호주의 네번째 교역국이었으나 지금은 3위로 올라섰고 호주도 한국의 일곱번째 교역국에서 여섯번째로 바뀌었다"면서 호주가 한국의 세번째 무역 적자국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양국의 투자와 교역의 확대 균형도 강조. 현재 한국은 호주에 11억5천만 호주달러를 투자한 반면, 호주는 한국에 7천700만 호주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태.
김대통령은 컨벤션센터에서 시드니 동포간담회를 갖고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호주 사회에서 보다 굳건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 줄 것을 당부.
○…김대통령은 직후 시드니를 출발, 한.호주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캔버라에 도착했으며 윌리암 딘 호주 총독 내외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견국가로서의 동반자 관계 확대 발전을 희망.
김대통령은 "호주는 일찍부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복지국가를 건설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어 왔다"면서 "아시아는 한국을 포함, 호주 수출의 60%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큰 해외시장이니 만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일원으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
○…한편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15일자 대통령 회견기를 통해 "김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와 대우사례 처럼 족벌경영체제를 가진 재벌의 운명을 시장논리에 맞기지 않는 것을 비롯해 개혁추진에 주저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했으며 지금까지 개혁의 진전이 만족할 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
또 에이지(Age)지도 15일자 사설을 통해 "김대통령을 아시아의 만델라에 비유하는 것은 타당한 말"이라면서 "중도좌파인 김대통령은 자유시장과 개혁을 포용함으로써 일부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지만 그러나 개혁프로그램은 군사독재의 비호 아래 번성하여 아직도 한국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재벌의 힘을 꺾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분석.
시드니.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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