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추석전후 이질 식중독 주의를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인 세균성 이질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초·중·고 개학과 더불어 지난달 하순께부터 강원도 정선과 경남 마산에서 시작된 이질은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 그리고 인천을 비롯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세의 환자들이 발생, 방역 당국을 긴장 시키고 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불과 1주일 남겨놓고 추석전후 3천만명을 웃도는 대이동을 눈앞에 두고 이같은 전염병을 비롯 식중독이 극성을 부린다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이질같은 세균성 전염병의 경우 대량의 집단성과 강력한 전파성 때문에 초기 감염 경로를 밝혀 차단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당국의 대처는 전에없이 철저해야 한다.

국립보건원은 올들어 식중독 환자수가 벌써 5천명을 넘어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환자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특히 월별 환자 발생은 지난 7월 420명에서 지난달에는 649명으로 늘었고 이달에는 144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질환자는 90년 이후 거의 발생보고가 없었으나 지난해 905명으로 급작스레 늘면서 올들어서만 벌써 1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세균성 이질의 극성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당국은 이에대한 철저한 원인규명을 해야한다. 약 10여년만에 극성을 부리는 이질은 지난해와 비슷한 잦은 수해와 극성을 부린 늦더위등으로 이미 토착화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마저 들게한다. 여기다 IMF이후 어려워진 경제여건에서 국민들의 위생관념이 느슨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싶다.

그때문에 올 추석전후는 각종 식중독 사고나 세균성 이질의 확산이 더욱 우려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각급학교의 철저한 위생시설 점검과 식품위생업소 및 집단급식소등에 대한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발생지를 중심으로 그 경로를 추적, 2차 감염을 차단하는 방안도 궁리해 두어야 한다.

추석이 대명절인만큼 음식만지는 일이 잦아 음식을 장만하는 쪽이나 가족 친지 또는 손님 어느 누구할것없이 철저한 개인위생을 통한 예방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이나 음식물은 가급적 끓여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다 알맞은 음식장만도 하나의 지혜가 될수 있으며 마련한 음식은 빨리 소비하는 것도 슬기다.

요즘같이 섭씨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는 자칫 방심하면 식중독 사고등이 나기 십상이다. 복통이나 구토, 수액성 설사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일단 이질이 아닌가 의심하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도 확산을 막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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