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신당 개혁.보수 갈등

여권내 신당 창당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개혁세력과 보수세력간에 갈등조짐이 일고 있다. 신당에 참여한 재야출신 인사들이 16일 전국을 순회하는 대토론회를 개최,개혁세력들이 국정운영의 주체가 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언한 게 불씨가 됐다. 영입파의원 등 당내 보수인사 측은 이에 대해"신당을 자신들이 좌지우지하겠다고 작정한 모양"이라고 반박한 뒤 내년 총선일정 등을 거론하면서"사회 주류층을 포용해야 한다"는 등 안정론으로 맞서고 있다.

신당추진위원인 이창복 민주개혁국민연합대표와 이재정 국민정치연구회이사장 등을 포함한 친여 재야인사 17명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순회 토론회와 관련,"정치참여 국민운동을 통해 정치개혁과 국정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토론회를 오는 20일 인천을 시작으로 대구(10월5일) 등 권역 별로 잇따라 개최한 뒤 내달 9일 서울에서 최종 보고대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창당준비위 발족일이 최근 연기됐지만 당초엔 서울대회 다음날로 잡혀 있었다는 점에서 개혁파들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목소리를 강화,신당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까지 갖고 있었을 법하다.

실제로 토론회 주제 중엔 개혁세력이 중심이 되고 변화지향적인 보수세력까지 포괄하는 국정 주도세력의 재편 방안과 개혁세력의 대연합 방안 등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내년 봄 총선일정을 감안할 경우 결국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물갈이론을 자연스럽게 확산시켜나가겠다는 계산까지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지임에 대해 신당 창당추진위원인 장영철의원은"전국정당화를 지향하는 마당에 재야 인사들이 전면에 부각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뒤"정치풍토 쇄신 등을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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