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지명자인 이종남(李種南) 전 법무장관은 부드러운 외모에 온화한 성품이지만 검찰에 몸담았을 당시 일단 사건을 맡으면 끝까지 사건 전모를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있는 수사검사로 통했다.
대검 중수부의 전신인 대검 특수부 4과장을 거쳐 초대 대검 중수부장, 서울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승승장구한 끝에 5공말과 6공때 검찰총장과 법무장관까지 올랐다.
그가 출세가도를 달린 결정적 계기는 지난 74년 부산지검 통영지청장 재직당시 발생한 해군함정 '한일호' 침몰사건.
당시 한겨울 통영 앞바다에서 UDT대원들을 태운 해군함정 '한일호'가 침몰하자 그는 검찰이 책임질 일도 아닌데 현장에 상주하면서 사건을 수습했고 깔끔한 수사브리핑으로 당시 김치열(金致烈)검찰총장의 눈에 띄어 대검 특수부 4과장으로 발탁된 이후 탄탄대로를 달렸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지수사능력,'한번 물면 끝을본다'는 추진력이 큰 배경이 됐다.
이 전장관은 대검 특수부시절 1.4과장으로 5년10개월 동안의 최장수 근무기록을 세우고 중수부장 재직시 이철희.장영자 사건 등 대형사건의 전모를 밝혀내 오늘날 중수부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을 듣는다.
80년대 후반 부터 잇따라 터져나온 대형 경제사건을 처리하면서 경제수사의 기본틀을 확립하는 등 경제통으로도 불린다.
고시 합격에 이어 64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조세법 분야에서 지난75년 국내 최초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3천여권의 세법관련 도서를 소장한 장서가로도 유명하다.
법무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국제조세협회 이사장, 고대 대학원 객원교수,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등을 역임한 데는 이런 경제분야 이력이 바탕이 됐다.
5, 6공을 넘나들며 검찰총장, 법무장관을 지낸데 이어 국민의 정부에서도 감사원장으로 지명된 데는 비교적 정치색이 옅기 때문이라는 것이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 전장관이 감사원장에 지명되자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이면서도 '그만한 인물도 없다'며 대체로 환영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그를 5, 6공 인사로 지목,"국정감시를 구시대 인물에 맡겨서는 안된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그가 풀어야할 과제로 보인다.
그는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부터 감사원장 제의를 받고는 고사했으나 "국가의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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