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구입시기를 두고 소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보급키로 한 초저가형 인터넷PC(국민PC)를 기다리자니 CPU(중앙처리장치) 등 하드웨어 핵심 사양이 불만족스럽고, 최신형 모델을 구입하자니 아직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정보통신부가 민간업체 사업단을 선정해 보급키로 한 인터넷PC는 15인치 모니터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이 94~99만원선. 17인치 모니터를 구입할 경우 10만원이 추가되고, 기존 PC 보유자가 모니터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가격은 70만원대로 떨어진다.
하드웨어 사양은 CPU 400㎒, 메모리 64MB 이상, 하드디스크 6.4GB 이상, CD롬 40배속 이상, 모뎀 56Kbps, 그래픽카드 8MB, 스피커 120W 이상이다. 이밖에 한글윈도98과 워드프로세서, 통신용 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CPU 600MHz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 3D가속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것이 기본이 된 현상황에 비춰볼 때 인터넷PC 사양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 컴퓨터를 구입하려던 상당수 소비자들은 구매시기를 다소 늦추고 인터넷PC를 기다리는 형편.
대학원생 정모(27)씨는 "8월쯤 컴퓨터를 살 계획이었으나 인터넷PC 보급 소식을 듣고 10월 이후로 늦췄다"며 "일반 메이커 제품보다 30만~40만원이 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울상을 짓는 쪽은 대구 교동시장 컴퓨터상가 등 조립품 전문매장. 올 상반기 소프트웨어 정품 단속으로 한바탕 된서리를 맞은데 이어 초저가형 인터넷PC(국민PC) 보급이 알려지면서부터 구매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
이들 조립업체의 경우 컴퓨터 대당 마진이 5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판매가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게임방을 제외한 일반 수요는 예년보다 줄었다.
기존 메이커업체들도 판매 부진에 허덕이긴 마찬가지. 이들 업체는 100만원이하 저가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나 메모리 용량이 뒤지거나 모니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등 눈속임 판촉을 벌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컴퓨터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10월이후 인터넷PC 출시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며 "무조건 싸다거나 최신형이라고 해서 구입하는 것보다 용도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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