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짜 경유 나돈다

유사휘발유에 이어 유사경유까지 나도는 것으로 드러나자 차량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선별하여 주유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최근 관내28개 석유판매업소의 시료를 채취, 한국석유 품질검사소에 의뢰한 결과 관내 ㅅ주유소의 경유가 황분함량이 높은 경유분(해상선박용)이 50%가량 함유한 사실을 적발해 2개월간 영업정지 조치와 함께 형사처벌을 하도록 했다.이업소는 공급업자로부터 정상제품이라는 말만 믿고 유사경유 4천ℓ를 반입해 그동안 국도주변을 오가는 경유 차량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지방경찰청도 지난 16일 산업용보일러 연료로 10억대의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한 부산지역 ㅅ케미칼 대표 송모(48)씨와 이를 구입해 주유소에 공급한 김해시 ㅂ주유소 대표 강모(33)씨 등 2명을 석유사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가짜경유를 자동차와 가정용연료로 판매한 주유소 업자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석유정제부산물인 C9+ 등 석유화학제품을 구입, 가짜경유 1만3천여드럼(시가 10억여원상당)을 제조.공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유정제 부산물은 폭발성이 강해 화재위험이 높을뿐 아니라 고무제품을 쉽게 손상시켜 가정용 및 자동차용으로는 판매를 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유사휘발유에 이어 유사경유를 팔다 적발되는 주유소마저 생기자 『기름도 안심하고 아무데서나 넣을 수 없다』는 상거래 불신풍조가 증폭되면서 주유소를 선별이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주유소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저 정유사의 정상납품가와 달리 부가세를 뺀 가격으로 기름 구입을 권하는 유통업자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판매경로가 유사제품의 유통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영덕읍 남석리 이모(49)씨는 『정상보다 턱없이 싼가격으로 휘발유를 파는 곳에는 혹시나 제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가급적 기피하는 대신 평소에 자주가는 동네주유소를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鄭相浩.姜元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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