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지구촌-다빈치의 군마상

이탈리아의 화가, 조각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구상했지만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군마(warhorse)상이 실제로 만들어 졌다.

지난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돼 현지 언론이 '500년만에 다 빈치의 꿈이 이뤄졌다'고 흥분하고 있는 이 군마상은 청동으로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약 7.2m나 되는 세계최대의 말 동상.

이탈리아인들이 이 말 동상에 흥분하고 있는 것은 다 빈치가 운명 직전 이 청동 군마를 완성시키지 못한 것을 한탄하면서 울부짖었다는 전설도 있지만 설계도가 분실돼 이탈리아인들에게는 그동안 '꿈의 동상'이었기때문.

그러나 이 상을 완성시킨 사람은 파일럿이자 예술애호가인 찰즈 C 덴트와 조각가 니나 아카무로 모두 미국인. 지난 7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제작에 착수한 덴트는 94년 사망할 때 가족들에게 군마상의 완성을 유언으로 남길 정도로 애착을 보여 가족들이 결국 23년만에 완성했다.

덴트가족들은 군마상을 이탈리아에 기증함으로써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는데 가브리엘레 알베르티니 밀라노 시장은 "꿈은 실현됐고 우정은 더 굳세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공개식장에는 500년전 다 빈치에게 청동군마상의 제작을 의뢰했던 밀라노의 루도비치 스포르자 공작 후손들이 참석하기도.

한편 최근 미국과 이탈리아는 조각품 교류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지난 9일 로마시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복사본을 뉴욕시에 기증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 미국인이 만든 다 빈치의 군마상이 밀라노시에서 공개된 것. 미국 미시간주의 한 사업가는 이 청동 군마상의 복사본을 구입해 미시간의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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