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총재 YS 만날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일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여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19일 10여일간의 미국과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앞으로 여러가지 당내 의견을 민주적으로 취하겠다"고 강조했듯 이날 부터 당내 화합에 적잖게 신경을 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총재는 우선 당내적으로는 민주산악회 재건을 둘러싼 갈등의 후유증을 수습하는 동시에 제2창당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이회창 체제'를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의 측근들은 이총재가 조만간 조순 명예총재와 김윤환.이한동 전부총재,이기택 전총재권한대행 등 비주류 중진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총재는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민산 재건 작업을 철회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관계개선 여부다.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총재는 "어떤 내용을 가지고 만날 것인지,만날 필요가 있는지 상황을 지켜 보겠다"며 김전대통령과의 회동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민산 갈등을 어떻게 이총재가 수습하느냐에 따라 부산 민심의 향배가 좌우될 수 있다며 이총재가 YS를 조기에 만날 것을 건의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물론 이총재는 김덕룡부총재가 뉴밀레니엄위원회를 통해 당 운영의 민주화와 개헌론등을 주장하고 손학규 전의원이 당수제를 없애자고 제의하는 등 당 운영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내 분란의 여지는 계속되고 있다.

대여 관계에 있어서도 정국을 감싸고 있는 냉각 기류가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는 "필요하다면 여야 영수회담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여야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영수회담의 조기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2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등 정치 현안이나 방미중 이총재의 대여 비판에 대한 여당 측의 역공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총재는 대여 강공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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