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보석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보석감정사 최현미(35·여·대구과학대학 전자출판학과 2년)씨가 지난해 늦깎이 대학생이 된 것은 '최고를 향한 그녀의 집념' 때문이다. 10여년간 보석을 취급했던 그녀가 전자출판학과에 진학한 것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션' 등 컴퓨터 편집기술을 보석업계에 도입해 보려는 의도에서 였다.
지금까지 '세팅'이 끝난 보석이 소비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수십~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또다시 만들어야 했지만,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로 보석 세팅을 하지 않고도 실물과 똑같은 보석완제품을 소비자에 보여주고 자유롭게 선택하게 할 수 있다.
현재 최씨는 보석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보석과의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 1남6녀의 막내인 최씨는 16년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대학진학을 못하고 실의에 잠겨있었다. 수년간 방황끝에 이웃주민의 소개로 87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미들양행에서 근무하게 됐던 것. 당시 미들양행은 전국 최초로 고객 및 재고관리, 보석구입·가공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보석전문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고 있었다.
2년뒤 소프트웨어 판권이 부산업체에 매각되면서 최씨는 가장 전통있는 지역보석가게중 하나인 심보당(현대백화점 부산점 4층)과 비비쥬(롯데백화점 부산점 7층)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엔 소프트웨어 관리를 주로 했지만 자기 개발을 멈추지 않은 최씨는 90년초 제1회 국가공인 보석감정사 시험에 합격했고, 곧이어 보석구매·디자인·판매·관리를 총괄하는 '매니저'가 됐다.
대학진학을 위해 직장을 떠났던 최씨는 회사측의 요청으로 요즘도 주말과 방학때면 부산에 내려가 예전의 업무를 계속하고 있고, 학업이 끝나는대로 직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최씨는 "내년에 재입사하면 컴퓨터 기술과 대학에서 배운 광고전략 및 편집이론 등을 활용해 다른 매장과 완전히 차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