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합당 찬.반 내홍 표면화

여권의 합당론이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합당 논의 공론화 시도에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자민련의 내홍도 표면화되고 있다.20일 열린 자민련 간부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이같은 알력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먼저 오전의 간부회의장. 간부회의 직전 박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합당론과 관련해 "이제부터 논의를 해 봐야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총재는 이어 "벌써부터 검토는 하고 있었다"면서 "어떤 방안이 우리 당이 살 길 인가를 심사숙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현욱총장, 이긍규총무 등이 급히 나섰다. "지금 총재님 말씀은 합당 문제가 아니라 정치개혁 얘기"라며 제동을 걸었던 것. 박총재도 결국은 "그만 얘기하자"며 말문을 자르고 곧바로 간부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간부회의에서 박총재가 합당론을 토의 안건으로 상정하자 이양희대변인이 나섰다. 이대변인은 "당론은 합당 불가인데 논의가 이뤄지는 순간 언론보도가 앞서 나갈 것"이라며 논의 중지를 요청했다. 이어 바로 합당 찬.반론자들 사이에서 공방이 벌어 졌으며 결국은 박철언부총재가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고 중재해 전반전을 끝냈다.

공방은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계속됐다. 박총재가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며 다시 합당론을 제기했다. 이에 이원범의원 등이 "오늘 의총에서 토론하자"고 격한 반응을 보였고 김고성수석부총무가 "28일 의총에서 충분히 토의하자"며 중재하는 등 의총은 10여분 만에 서둘러 끝을 맺었다.

그러나 이날 보인 합당 반대론자들의 공세 수위로 볼때 오는 28일 열릴 의총에서도 양 측의 공방은 첨예할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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