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내기 싫다고 수십번도 더 말하고 싶지만, 이제는 정말 널 보내야할 시간이구나.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네가 하고 싶었던 것 모두 하면서 편하게 지내렴. 모든 걸 잊고 편하게 잠들길…"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공대 31동앞.
이 대학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폭발사고로 숨진 고 김태영(29).김영환(25).홍영걸(23)씨의 영정이 모셔진 가운데 이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열린 추모식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 이어 마련된 이날 추모식은 유족들과 학생, 교수, 교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과 헌화, 추모시 낭독, 살풀이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숨진 홍씨의 친구 장철종씨가 추모시를 읽어내려가자 추모식장은 한순간 숙연해졌고 곳곳에서 간간이 흘러나오던 흐느낌은 급기야 통곡으로 변했다.
못다핀 젊은 과학도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마지막으로 세 영혼을 실은 운구차량은 학문의 꿈을 불태웠던 연구실을 뒤로 한 채 학교문을 나섰다.
한편 고 김태영씨의 아버지 김대천(58.태광산업고문)씨는 20일 보상금과 위로금을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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