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육사 '청포도' 시비 건립 논란

시인 이육사의 대표작중 하나인'청포도'의 배경을 놓고 포항지역 문인들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청포도의 배경은 포항.

육사가 포항 삼륜포도원(현 해병대 골프장)을 다녀간후 발표됐고 또 육사가 청포도의 배경이 포항이라는 내용을 지역의 문인 고김대청씨에게 편지로 보냈다는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에따라 문인협회 포항시지부 전임 집행부(지부장 손춘익)는 포항시에 문화 창달 차원에서 육사 시비 건립을 꾸준히 요구했었고 시는 당초 예산에서 3천만원을 확보, 대보면 해맞이 공원내에 이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올 8월 취임한 현 문인협회 포항시지부(지부장 빈남수)는 20일 포항지역에서의 육사 시비는 자칫하면'억지'라는 시비에 휘말릴수 있다며 사업변경을 제안했다.

현 집행부는 제안서를 통해"육사가 지역의 지인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하나 그 편지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연도도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청포도의 내용은 육사의 다른 작품인 광야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이미지인등 평소 육사의 시어와 시적 이미지를 감안할때 청포도와 포항의 관계는 국문학사적 가치속에 정립될수 없다는 것.

따라서 고증도 없는 육사 시비를 무리하게 건립해서는 안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대안은 포항 장기에서 10개월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지역을 배경으로 수십편의 시를 남긴 정약용선생의 유배시비를 장기에 세울 것과 해방이후 포항 문학의 선구자이자'보리'수필로 유명한 고 한흑구의 시비를 해맞이 공원내에 건립해야 한다는 것.

이미 전임 집행부와 논의를 거쳐 예산까지 확보해 둔 포항시는 이때문에 육사 시비 건립을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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