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정신의 원형을 그리스·로마 신화의 명화로 읽는다'
독일 쾰른대에서 서양미술사와 고전고고학을 전공한 노성두(숙명여대 강사)씨가 쓴 '보티첼리가 만난 호메로스'(한길아트 펴냄)는 근대 서양의 예술가들, 특히 화가들이 고대의 신화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신화의 내용이 일반 민중에 전달되었으며, 미술 양식상의 발전이 이루어졌는지를 24가지 신화의 주제를 선택해 서술했다.
중세와 근대초 교회권력이 막강했을때 화가들은 이교적 주제나 모티브를 마음대로 화폭에 담을 수 없었다. 화가들은 고민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는 영원한 미적 주제와 소재를 제공하는 예술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기독교적 소재와 신화가 덧씌워지는 결합을 통해 그림의 중층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화가들은 재현 대상이나 주제의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신화를 즐겨 선택했다.
근대 화가들이 보고 재현했던 신화 그림들을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신화의 다양한 출전과 내용들을 소개하는 한편 신화의 미술사적 수용사를 정리했다. 풍부한 도판과 비교 도판을 통해 한 점의 명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게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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