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동티모르 다국적군 파병안'을 통과시킨 정부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파병동의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전투병력의 파병에 강력반대하고 있어 여야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여야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각각 세미나와 특보단회의를 통해 파병문제를 둘러싼 여론 모으기 작업에 나섰다.국민회의는 당 안보위 주최로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동티모르 인권사태와 평화유지군 파병 의의'라는 주제의 조찬 세미나를 열고 파병 지지여론 확산 작업에 나섰다. 김근태의원은 참여하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보병파병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외교통상부 함명철 외교정책실장은 "이번 파병은 인도네시아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다국적군의 사령관이나 부사령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할 만큼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는 "인도네시아가 한국정부에 파병을 직접 요청하거나 다국적군내 특별한 역할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외교부 당국자의 언급을 부인했다.한나라당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와 현지 교민의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내세워 파병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특보단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권을 말하고 있지만 동티모르 인권을 말하기 전에 국내 인권부터 말하는 것이 순서이며 지금 북한의 인권은 외국에서도 우려를 표할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실제 교전 가능성과 교민들에 대한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데 이를 가볍게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세환의원은 "동티모르 파병의 실질적인 목표는 결국 노벨평화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며 김대통령을 직접 겨냥했고 임인배·박승국의원도 "현지 교민들로부터 당 차원에서 전투병 파병을 적극 반대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도 동티모르 파병문제는 긴급안건으로 상정됐다.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이 "동티모르문제는 인권차원의 문제이며 인권 유지를 위해서는 보병의 파견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고 박세환 의원은 "김대통령이 지난 걸프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왜 입장을 바꿨느냐"고 따졌다.동티모르 파병안의 국회동의는 통일외교통상위의 심의부터 거쳐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자민련 박철언 의원 등 일부 여당의원들도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동의안의 처리가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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