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강타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타이완 중부의 몇몇 마을은 밤이 깊어가면서 완전한 고립무원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체 건물의 98%가 파괴된 진앙지 풀리를 중심으로 반경 30㎞ 지역에는 헬기를 제외하고는 구조요원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밤이 되면서 의약품과 식료품 공수 및 부상자 수송을 위한 헬기 운항이 거의 중단됐다.
전기가 끊어진 산악지역으로 헬기를 조종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1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난터우(南投)현에는 병원 구급차들이 풀리 등 인근 지역에서 헬기로 이송된 수많은 시신을 분주히 병원으로 실어 나르고 있으나 영안실이 부족해진 병원들은 시신을 파란색 비닐 시트로 싸 도로 한켠에 내려놓고 있다.그러나 영안실에 있는 시신들도 정전때문에 섭씨 27도의 온도에서 부패하기 시작했다.
생존자들은 혼이 나간 모습으로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시체를 싼 비닐 시트를 차례로 들춰보고 있고 그 옆에는 새로운 시신을 실은 구급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 남자는 "형이 부모를 찾기 위해 4시간동안 손으로 건물 더미를 치워낸 끝에 이미 숨진 80세 노모를 발견했다"고 말했으며 "운좋게" 목숨을 구했다는 그의 아버지는 부인에 대해 묻자 망연자실하게 앞만 응시했다.
밤이 되면서 수천명의 이재민과 옥내에 있기가 두려운 사람들이 임시 수용소로 몰려들고 있으며 시내의 거의 모든 식료품점은 약탈당한 것처럼 보였다.
건물 잔해 제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는 남편이 건물더미에 매몰된 한여성이 자신의 승용차에 계속 머리를 짓찧으면서 "그이 없이는 살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었다.
주변에 이웃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행동을 말리지 못했다. 그들 자신의 비극도 지탱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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